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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추천

'생각의 공간' 도서 소개, 목차, 본문

by 져느니 2024. 7. 19.

 

출처 : 교보문고

 

'생각의 공간' 도서 소개

“창의성이라는 욕구를 다루는 일을 합니다” 20년 차 디자이너의 생각 기록
창의성은 특별한 사람들만의 전유물일까? 일하는 사람, 아니 모든 사람의 일과 삶에서 창의성은 빠질 수 없는 화두다. 창의성은 과연 타고나는 것일까, 아니면 배울 수 있는 것일까? 어떻게 해야 더 창의적인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을까?
《생각의 공간》은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디자이너로 출발해 창의성의 최전선에서, 현재 수십 개에 달하는 브랜드의 고객 경험과 크리에이티브를 맡고 있는 저자는 더 좋은 생각, 더 나은 생각, 더 정제된 생각을 고민하기 전에, 스스로 가장 자연스러운 생각을 꺼낼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오늘날 일어나는 치열한 생각의 경쟁에서 인위적인 생각은 빠르게 탈락, 대체될 수밖에 없기 때문.
저자가 말하는 창의성은 태도이자 욕구다. 그는 언어의 탈을 쓰고 있는 생각이라는 ‘욕구’를 발휘할 때 비로소 용감한 창의력이 시작되며,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 머릿속 생각의 공간을 자유롭게 채워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 책 《생각의 공간》은 익명의 디자이너로 일해온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이자, 크리에이티브로 더 큰 가치를 만들어가는 브랜드와 일에 대한 생각이다. 창의성을 재료 삼아 일하는 디자이너나 기획자뿐 아니라, 브랜드 설계의 또 다른 가치를 고민하는 사람들, 자기만의 관점으로 창의성을 해석하고 발휘해야 하는 이들에게 자극과 동력이 되어줄 책이다.

 

'생각의 공간' 목차

여는 글 ‘생각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

1장. 발상

강이 어는 과정
스마트와 크리에이티브
트렌드와 펀더멘털
소비자, 사용자, 고객, 타깃
아트와 디자인이라는 운명
지키고 싶은 것
‘Why’의 뒷면
노포 사장님과 취향
기억해 줘
디지털과 아날로그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바위는 베라고 있는 것인가
언어가 디자인하는 시대
작은 영화관
그래서 우리는 음악을 듣는다
1평의 경험
증명사진과 디자인 리뉴얼

2장. 공명

공명
어리광
선물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국문학과와 웹툰 작가 지망생
디자이너의 의견은 무엇인가요?
대화 상대
최면을 거는 목소리
노안과 빙의
리얼 배틀그라운드
예스맨
메이의 두 마음
검은 고양이 옐로와 테슬라
의사결정에 임하는 자세
익명성과 창의성
떠나는 디자이너에게
오크통
어느 경기장의 오후
닫는 글. 어떤 춤을 출 것인가

 

'생각의 공간'  본문

크리에이티브는 결과에 대한 언어가 아니다. 무언가를 새롭게 또는 다르게 떠올려보는 딱 그 ‘과정’에 대한 언어이다. 그리고 떠오른 그 무언가를 드러내고 표현했을 때 비로소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느낌’이다. 그런데 어떡하지. 머릿속에 무언가가 떠오르기는 했는데, 상당히 별로일 수 있다.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봐도 좋다. 생각은 기억과 자극을 매개로 제멋대로 흘러왔다 흘러갈 뿐,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을지는, 떠오른 생각에게는 관심사가 아니다. 그 생각을 표현할지 여부는 결국 자기 검열로 결정된다. 검열 과정에서 수많은 아이디어와 생각이 탈락한다. 자기 검열의 확고한 기능에 기대기보다, 불확실성을 안고서라도 표현하고 드러내는 용기를 발휘하는 것이 크리에이티브가 아닐까 싶다.
- ‘스마트와 크리에이티브’ 중에서

 

가장 어려운 대화 중 하나는 구성원들과의 대화다. 동일한 사람이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직급이 달라지는 순간 말의 무게와 영향력은 달라진다. 아무리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자고 한들, 상대방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구성원 입장에서는, 편하게 이야기하라고 하지만, 그 내용이 추가적인 업무나 부정적 평가로 되돌아올 수 있는(그렇게 느낄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그러다 보니, 구성원들의 대화 상대가 되기를 지향하고는 있지만, 지향만 하고 있을 뿐 실제로는 어떤지 감히 이야기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대화 상대가 되면 좋겠다는 마음의 끈을 놓지 않는 건 창의성에는 직급이 없기 때문이다. 파릇파릇한 발상은 떠오른 상태에서 편안하게 말로 표현되지 못하면, 그대로 자취를 감추고 만다. 창의성의 손실이 발생하는 순간이다. 회사를 위해서도 개인을 위해서도 이러한 손실은 적을수록 좋다. 특히 창의성이 발현되어야 하는 조직에서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래서 구성원들이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이끄는 리더들이 부럽다. 아마도 대화법의 스킬을 넘어서는 인성과 성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한다.
- ‘대화 상대’ 중에서

 

디자인을 바꾸는 성형은 그 범위가 커질수록 브랜드가 그동안 쌓아온 강력한 무기의 화력을 심각하게 약화시킨다. 감각적이고 자극적인 브랜드가 끊임없이 태어나고 있지만, 시간을 압축해서 쌓아갈 방법은 없다. 브랜드는 고객에게 인사하고 선택받은 시간만큼 그 얼굴과 함께 기억되고 추억된다. 고객의 관심과 애정은 온라인상에서도 그 얼굴과 함께(고객이 찍어준 사진이 많을 테니) 차곡차곡 쌓여간다. 브랜드는 고객에게 단 한 명의 남자 친구나 여자 친구가 아니다. 언제든 사귈 수도 헤어질 수도 있는 존재이다. 고객이 지금 사귀고 있는 다른 브랜드의 얼굴을 계속 힐끔거리다 보면, 그와 비슷해지고 싶은 욕구가 강해질 수 있다. 하지만 브랜드가 갖추어야 할 얼굴은 이상형이 아니라, 자기애를 바탕으로 한 또렷한 인상이다.
- ‘증명사진과 디자인 리뉴얼’ 중에서

 

생각의 연결 고리는 이제 크리에이티브의 가치를 끌어들이고 싶어 한다. 하나의 크리에이티브가 강이 어는 과정을 거쳐 단단하게 얼게 된 순간, 창작의 과정을 거쳐 세상에 등장해 새로운 가능성을 펼쳐나가는 순간, 그 크리에이티브가 창출하는 브랜드 가치와 영향력은 상당하다. 하나의 제품, 하나의 공간, 하나의 서비스를 넘어, 브랜드나 회사에 전혀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할 수 있는 자신감과 배경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크리에이티브가 온전히 세상에 드러나기 전까지는, 얼고 있는 과정에서는 그 포텐셜을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
- ‘강이 어는 과정’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