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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어른' 소개 글, 목차, 본문

by 져느니 2024. 6. 15.

 

'어쩌다 어른' 소개 글

어느 누가 스스로를 ‘난 어른이야’ 하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요. 인생은 고통이고, 나는 그 고통을 겪을 때마다 어쩔 줄 몰라하는데 말이죠. 어른이 되면 조금 덜 아프고, 웬만한 일들은 웃어넘길 줄 아는 ‘프로’가 되어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여전히 많은 순간 좌절하며, 아직도 삶에 익숙해지지 않는 것일까요?


‘어쩌다 어른’의 삶을 솔선수범하여 선보인 저자 이영희는 삶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던 것은 아니지만 전국의 수많은 어른에게 무한한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새롭게 어른이 된 어린 어른들과, 그때나 지금이나 실수와 실패가 두려운 어른들에게, ‘영희 삶’도 그랬다고 말하기 위해. 기자답지 않은 글솜씨로 세상의 많은 ‘영희’들에게 웃음을 준 저자 이영희는 여전히 웃기고, 반짝이고, 우리와 마음이 통합니다. ‘지독할 정도로 시비를 걸어오는 세상’ 속에서 울고 웃으면서 버텨낸 시절을 기억하겠노라는 저자의 의지가 '어쩌다 어른'이 된 우리 모두의 순간순간을 아름답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리라 생각합니다.
옳고 그름의 기준에서 갈팡질팡했을지 몰라도 매 순간 마음을 다했던 그는 ‘더 나은 사람’을 향해 끝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으며, 잘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자기 자신을 다치게 했던 일들로 오히려 자신의 진심을 알아챘습니다. 어쩌면 인생도 어른도 ‘어쩌다’로 시작해 서서히 온전한 내 것이 되는지도 모릅니다. 우리 모두가 이미 느끼고 있는 것처럼요.

 

 

'어쩌다 어른' 목차

  • 1장 사소한 취향과 실없는 농담이 우리를 구원한다

    나에게는 나만의 레이스가 있다
    사소한 취향과 실없는 농담이 우리를 구원한다
    나의 개명 실패담
    응답하라 빠순이 파워
    오늘도 여전히 후회 중
    을로 사는 법
    신촌을 못 가
    언젠가 최선을 다해야 하리
    당신의 운을 어디에 쓰시겠습니까
    취향은 그렇게 전염된다
    하고 싶은 일 vs 잘할 수 있는 일

    2장 아무도 칭송하지 않는 일을 열심히 하는 이유

    진심병은 불치병인가
    안녕, 절망선생
    어디에도 없었던 나
    나를 발견해 줘, 셜록
    어둠의 빛
    완전체인 그들
    누구한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니까
    저를 부담스러워하지 마세요
    나이야가라
    나를 기대해 준 사람
    실패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특기는 후회망상
    아무도 칭송하지 않는 일을 열심히 하는 이유
    검을 찾아서 
    포기할 수 있다면 그건 꿈이 아니지

    3장 내 인생의 고유한 특별함이란 무엇인가

    사랑한다면, 연습이다 
    혼자 밥을 먹는다는 것
    우정은 연금 보험 같은 것
    만화방 표류기
    어쩌다 어른
    맞춰 주기 힘든 내 기분
    부러우면 부러운 거다
    자기 계발서를 읽는 게 뭐가 어때서
    아름다운 헛수고
    중년의 애니충이 되어 버렸네
    행복이 뭔가요

    어쩌다 어른, 그리고 다시

'어쩌다 어른' 본문

 

세상은 자주, 내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하루는 고되고, 희망은 흐릿하다. 이런 일상, 사소한 취향과 실없는 농담이 우리를 구원한다고, 나는 믿는다. 그리하여 나의 웃음 탐닉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남들을 웃기는 귀한 재능은 타고나지 못했지만, 웃음의 역치가 매우 낮아 시시껄렁한 농담에도 쉽게 웃음이 터지는 재능만큼은 출중하니, 웃음으로 구원될 복된 세상의 기쁜 백성으로는 자격이 충분하지 않은가 생각하며. - 17쪽

 

그 시절의 나는 뭐가 그리 힘들었던 것일까. 서른 즈음에는 무언가 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나 자신에 당황하고 있는 중이었을까. 나는 더 빛나는 존재이고 싶은데 빛나기는커녕 회사와 집을 오가며 나이만 먹고 있었다. - 71쪽

 

삼십 대의 우울했던 어느 날, 꽉 막힌 마포대로를 지나가다 불현듯 절망에 사로잡혔다. 빛을 위한 어둠 좋아하네. 나의 어둠은 그저 어둠일 뿐인 거야. 어두운 렌즈로 바라보고 있으니 세상은 이렇게도 온통 깜깜한 것 투성이인걸. 진실이 어디에서 어떤 밝기로 빛나고 있는지 이 렌즈로는 도저히 알 수 없을지도 몰라. 누구나 자신만의 렌즈로 세상을 보는 거라면 차라리 남들에게 ‘뭘 모른다’는 소리를 듣게 되더라도 인생을 통째로 뽀샵 처리해 버리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어. - 90쪽

 

사실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어른이 되는 것은 과연 어떤 건지, 어떻게 하면 될 수 있는 것인지도 알 수 없다. 어쩌다 보니 ‘어른’이라 불리는 나이가 되어 버렸고, 몸은 조금씩 노화의 징후를 보이는데, 마음은 여전히 말랑해서 작은 스침에도 쉽게 상처가 난다. 이적의 노래처럼 아직은 내 앞에 놓여 있는 삶의 짐이 버겁고 두려울 뿐이다. - 17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