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때가 오면' 도서 정보
“난 그렇게 죽지 않을 거야. 이제 나의 시간이 왔어.”
삶의 끝이 가까워졌을 때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다이앤은 죽을 권리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하지만 존엄사를 반대하는 사람들에게도 발언권을 주고 그들의 주장을 경청했다. 말기 환자, 가족, 의사와 간호사, 종교 지도자, 입법가 등과 두루 대화했고 그들이 품은 믿음, 희망, 공포를 생생하게 전달해 사회적 대화를 촉발했다. 《나의 때가 오면: 존엄사에 대한 스물세 번의 대화》는 이 대화를 갈무리한 책이다.
‘당신은 삶의 끝이 가까워졌을 때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물음에 울림 있는 답변을 내놓는 이 책은 소중한 사람들과 죽음을 이야기하는 일의 어려움을 줄여주고, 대화의 물꼬를 트이기 위해 쓰였다. 때로는 눈물 흘리게,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게 하며 독자를 대화에 초대하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더는 논의를 미룰 수 없는 주제에 관한 사유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때가 오면' 작가 정보
저자 - 다인앤 렘 Diane Rehm
1936년생 미국 방송인으로, 1979년부터 2016년까지 전국 공영 라디오 방송국 NPR에서 〈다이앤 렘 쇼〉를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의 청취자는 300만 명에 달했다. 예술, 과학, 문화, 문학, 국제 문제 등을 두루 아우르는 이 방송에서 다이앤 렘은 논란이 많은 주제에서도 상대를 존중하며 대화하는 탁월함을 보여 널리 사랑받았다. 2009년 방송계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피바디상을 받았고, 2013년에는 국가 인문학 훈장을 받았다. 현재는 워싱턴DC에 거주하며 라디오 방송국에서 팟캐스트와 북클럽을 진행한다.
2014년, 다이앤은 남편 존 렘이 파킨슨병으로 고통스러워하다 열흘간의 자발적인 섭식 중단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부부가 존엄사(의료조력사망)가 불가능한 메릴랜드주에 거주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미국에서 큰 화제가 되었고, 이후 다이앤은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요구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워싱턴 포스트〉는 그녀를 “죽을 권리에 대한 논쟁에서 가장 저명하고 핵심적인 인물”로 평가하기도 했다.
《나의 때가 오면: 존엄사에 대한 스물세 번의 대화》는 저자가 존엄사를 주제로 여러 인물과 대화를 나눈 인터뷰집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존엄사를 선택한 사람과 그 가족, 의사와 간호사, 호스피스 및 완화 의료 종사자, 종교 지도자, 입법가, 저자의 손자 등과 고루 대화하며 삶과 죽음 그리고 존엄함이란 무엇인지를 두고 대화를 이어간다.
저자는 존엄사를 지지하지만 자기주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며 강요하지 않는다. 반대자들에게도 발언권을 주고 그들의 주장을 경청한다. 이 사려 깊은 태도는 존엄사를 손쉬운 해결책으로 접근하는 관점에 제동을 걸며 존엄사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와 고민을 촉발한다. ‘당신은 삶의 끝이 가까워졌을 때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물음에 울림 있는 답변을 내놓는 이 책은 소중한 사람들과 죽음을 이야기하는 일의 어려움을 줄여주고,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쓰였다.
번역 - 성원
대학에서 영문학과 지리학을 공부했다. 책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세상을 배우는 게 좋아서 시작한 일이 어느덧 업이 되었다. 노동, 도시, 환경, 여성 등을 주제로 한 여러 학술서와 대중서를 번역해왔다. 옮긴 책으로 《사라질 수 없는 사람들》, 《쫓겨난 사람들》, 《여성, 인종, 계급》 등이 있다. 《공기 전쟁》으로 한국과학기술도서 우수번역상을 수상했다.
'나의 때가 오면' 글
■나는 마음 깊은 곳에서 어머니가 건강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고, 남겨지는 게 두려웠다. 그러다가 어머니가 아주 오랫동안 고통받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죽을 권리에 대한 열정적인 믿음이 싹트기 시작했다. (9쪽)
■대화가 필요하다. 가족뿐만 아니라 의사, 성직자, 친구들과 실제적이면서도 진실한 대화를 나눠야 한다. 당신은 삶의 끝이 가까워졌을 때 무엇을 원하는가? (11쪽)
■여러 연구가 조력사망이나 안락사를 요구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실은 영적이거나 존재론적인 고난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어요.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그 문제를 마주한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할 때가 많죠. 하지만 저는 달라요. (54쪽)
■죽음은 감춰져서 눈에 보이지 않아요. 이제는 보통 병원이나 시설에서, 닫힌 문 뒤에서 일어나죠. 우리는 죽어가는 사람과 서로 교류하지 않아요. 그래서 더 낯설죠. 저는 여기서 두려움이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죽음이 일상과는 너무 거리가 멀어 보여서요. (93-94쪽)
■저는 환자의 자율성을 믿어요. 환자가 자기 결정의 최종 권한을 가지는 거죠. (108쪽)
■의료조력사망은 많은 사람에게 아주 힘겨운 논쟁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전국적으로 여론이 바뀌고 있는 듯해요. 입법부 경험으로 봤을 때 동성혼 합법화랑 제일 비슷해요. (170쪽)
■저는 완화 의료와 호스피스가 사람들이 편안히 죽음에 이르게 하는 데 놀라운 재주가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한계가 있어요. 저는 의학의 모든 것이 더는 먹히지 않는 지점에 도달했을 때 모두가 그 사실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217쪽)
■어머니는 살아생전에 엄청나게 많은 일을 하신 분이에요. … 돌아가셨을 때 98세셨는데 마지막 4~5년을 너무 끔찍하게 보내셨어요. 이 일로 저는 진짜 충격에 빠졌어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생산적이고 훌륭한 여성이 망가지는 모습에서요. 그래서 제가 어머니 때문에 겪은 일을 다른 사람들이 겪지 않도록 뭐라도 해야겠다는 조바심이 일었어요. 그 이후로 조력사망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의식했고요. (3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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