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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장 슬픈 순간에 사랑을 생각한다' 도서 소개, 작가 소개, 목차, 본문

by 져느니 2024. 8. 14.

 

행복을 말하기 힘든 삶일지라도 계속 살아갈 이유가 되는 것들

'나는 가장 슬픈 순간에 사랑을 생각한다' 도서 소개

삶의 바닥에 깔려 있는 것이 행복이 아닌 슬픔이라 해도 아름다운의 단서를 찾아 포기할 수 없는 하루를 살아간다.
성공, 희망과 행복을 이야기해야 주목받는 세상이지만, 이 책의 작가 ‘새벽부터’는 트위터(X.com)에 2021년부터 지극한 슬픔을 풀어놓았다. 그런데 화려한 이력도 없고 자극적인 언사도 없으며 홍보도 하지 않았던 계정에 17,000명의 팔로워가 모였고, 일주일에 45만 뷰를 꾸준히 찍게 되었다. 그의 트윗을 즐겨 있는 사람들은 그의 슬픔 어린 트윗들이 생각에 잠기게 하고, 그 시간이 위로가 된다고 말한다. 그의 트윗에는 잔잔히 퍼지는 따뜻함에 마음이 평온해진다고 한다.

이 책은 그런 작가가 경비 일을 시작한 2021년 1월부터 2024년 4월까지의 트윗을 모았다. 작가의 트윗 밑에는 슬픔이 깔려 있지만, 그 슬픔은 삶에 대한 긍정으로 이어진다. 저 멀리 존재하는지 알 수 없는 성공과 행복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현재의 기쁨과 감동에 충실한다. 그 이야기를 몇 가지 주제로 나누었다. 땀 흘려 일하고 자연과 사람을 만나는 경비실, 작가가 특별한 애정을 가진 비치 들지 않은 어스름한 새벽, 삶의 가장 큰 기쁨인 ‘사랑’의 중심 아내, 삶의 슬픔과 아름다움의 원천인 가족, 삶을 계속할 힘이 되어주는 음악/책/커피. 다양한 주제로 쓴 글들은 곳곳에서 읽는 이를 멈춰 세우며 다양한 생각거리와 마음의 여유를 제공한다.

 

 

'나는 가장 슬픈 순간에 사랑을 생각한다' 작가 소개

 

저자(글) 새벽부터

60대 중반을 살고 있으며 경비원으로 3년 6개월째 일하고 있다. 쉬는 날은 고향에서 텃밭 농사를 짓고 있다.
마라톤 풀코스를 수십 회 완주했으며 최고 기록은 3시간대 초반이다. 지리산을 홀로 많이 올랐고 2023년 6월 21일에는 백무동에서 천왕봉을 오전에 두 번 오르기도 했다.
평생을 먹고사는 일과 관계없는 책을 사서 읽었다. 클래식 음악을 가까이하며 바흐와 말러에 특별한 마음을 준다.
트위터(X.com)에 ‘새벽부터’라는 이름으로 글을 쓰고 있다.

 

 

'나는 가장 슬픈 순간에 사랑을 생각한다' 목차

들어가며 6

1. 경비원 11
밤의 경비실에서 내가 지킨 것은 흔들리는 마음이었다.

2. 새벽 57
새벽에 깨어나는 모든 것들은 삶의 간절함을 담고 있다.

3. 아내 93
한 사람의 삶은 사랑의 기억이어야 한다.

4. 삶 141
슬픔도 쓰다 보면 아름다워진다.

5. 위로 189
내가 포기하지 않았던 것은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확신이었다.

6. 가족 235
나는 사랑을 생각한다.

7. 계절 277
봄을 기다리는 소박한 꿈으로 겨울을 견딘다.

8. 후일담 309
새로운 꽃이 뒤를 잇는 새벽에 나무는 잎을 키운다.

 

'나는 가장 슬픈 순간에 사랑을 생각한다' 본문

 

나는 새벽이라는 종교를 믿는다. 새벽에 깨어나는 모든 것들은 삶의 간절함을 담고 있다. 밤의 침묵이 만들어낸 슬픔이 엷게 깔리고 어디에도 없을 구원을 향하여 기도를 올리는 시간을 새벽이라고 부른다. 용서받지 못해 슬픈 삶은 뒤척이던 밤을 떠나 작업화의 끈을 묶고 세상에 발을 디딘다.
- 2. 새벽 69p.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되고 세상이 아름답다는 확신을 의심하지 않는다. 가장 슬픈 순간에 사랑을 생각한다. 그것이 삶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 준다. 의무의 고단함이 나를 지탱하기도 한다. 이것은 내 운명이고 나는 운 명의 길을 따른다. 내가 가진 조건을 받아들이고 견디는 삶을 배운다. 그런 습득이 나를 지킨다
- 4. 삶 175p.

 

퇴근해 만난 아내는 핏기 없는 얼굴로 힘들다고 했다. 밖에 나가서 점심을 먹자고 했지만 이대로 있게 해달라며 울었다. 결국 나도 울었고 아내가 일어났다. 식사 후에 들른 딸의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브람스 교향곡 4번이 흐르고 있었다. 나는 다시는 그렇게 눈물 나는 브람스를 듣지 못할 것이다. 그것은 내 마음을 보듬어 쓰다듬으며 슬픔으로 더 깊게 아름다웠다. 저녁에 아내가 남편다운 남편이라고 말했고 나는 브람스를 듣는다.
- 5. 위로 224p.

 

비가 내렸다. 비에 젖은 나무에서 새싹이 돋아날 것 같은 착각에 잠깐 마음이 설렜다. 겨울에 내리는 비는 매서운 추위를 부른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마음은 오늘이 봄날이기를 바랐다. 삶이 항상 혹독한 것은 아니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고 슬픔이 일정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도 오늘은 마음으로 봄을 그렸다. 이제 막 겨울이 시작되었고 봄은 아득한 곳에 머물고 있지만 오늘은 일부러라도 봄을 믿고 싶었다. 그래서 슈베르트를 듣는다.
- 7. 계절 300p.

 

새벽 6시 28분에 편의점에서 커피를 사서 한 모금을 마셨다. 그것은 미명의 새벽과 어울렸고 이미 아침이 스며든 가로등 불빛과도 조화를 이루어 적당히 쓸쓸했으며 어느 정도는 영하의 기온을 위해 존재하는 맛이었다. 이제 경비실 청소를 마치고 마지막 온기를 지탱하고 있는 커피를 마신다. 때로는 삶이 눈물겨울 때가 있다. 나는 지금 마시는 커피가 내가 오늘 받을 수 있는 위로의 모든 것임을 알고 있다. 혼자서 울어도 좋은 이른 아침이다.
- 8. 후일담 31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