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안다는 것' 안내
필요한 때에 중요한 목소리를 내는 미국의 대표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브룩스의 『사람을 안다는 것』이 출간되었습니다. 전 세계 베스트셀러 『두 번째 산』 이후로 3년 만에 펴내는 신작입니다. 작가로서의 이름을 알린 『보보스』 와 『소셜애니멀』 에서 해학과 풍자를 통해 시대의 흐름을 날카롭게 포착하던 브룩스의 글쓰기는 언제부터인가 달라졌습니다. 인간성과 공동체의 회복에 대해, 타인과 연결되어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사람을 안다는 것』 역시 물질적 가치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사회에서 정신적 기쁨에 대해 고찰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작가가 꾸준히 탐구한 ‘사람과 관계’라는 화두가 이 책으로 훌륭하게 완결되었습니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우리 삶에서 관계로 인한 기쁨을 만끽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사람을 대할 때 지극히 소극적이고 방어적이었던 브룩스는 상대방을 깊이 알게 되는 경험을 통해 조금씩 변합니다. 사람을 아주 깊숙이 알아가는 일이 상대방과 나 자신의 세계를 어떻게 넓혀가는지에 대한 경험과 연구, 사례들이 다양하게 펼쳐집니다. 심리학, 철학, 문학, 신경과학을 넘나들며 길어낸 통찰은 한 가지 주제에 깊게 몰두한 저자의 저력을 보여줍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길, 그리고 누군가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길 원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완벽한 지침서가 될 것입니다.
'사람을 안다는 것' 저자
데이비드 브룩스(David Brooks)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시카고 대학교 역사학과를 졸업한 뒤 《시티뉴스》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수석 기자로 활동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뉴요커》 등 유수 언론에 글을 기고해 왔습니다. 현재는 〈PBS 뉴스아워〉, NPR의 〈올 싱스 컨시더드〉, NBC의 〈밋 더 프레스〉에서 시사 해설자로 활동합니다. 대표 저작으로는 『보보스』, 『소셜 애니멀』, 『인간의 품격』, 『두 번째 산』이 있다. 21세기 미국에 등장한 중산층을 풍자한 『보보스』를 시작으로 브룩스는 시대의 흐름을 예리하게 포착한 책들을 주로 써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시점에선가 그의 관심사는 달라졌습니다. 개인주의에서 벗어나 공동체적 삶을 지향하며 인생의 태도를 재정립하는 일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사람을 안다는 것』은 어떻게 하면 내 삶에서 관계로 인한 기쁨을 만끽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심리학, 철학, 문학, 신경과학을 넘나들며 길어낸 통찰은 한 가지 주제에 깊게 몰두한 저자의 저력을 보여줍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길, 그리고 누군가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길 원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완벽한 지침서가 될 것입니다.
'사람을 안다는 것' 발췌 글
마음을 여는 일은 충만하고 친절하고 현명한 인간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에게는 사회적 기술이 필요하다. 우리는 인간관계, 공동체, 우정, 사회적 연결 등의 중요성을 이야기하지만 이 단어들은 추상적이다. 실질적 행위, 즉 우정을 쌓거나 공동체를 만드는 데에는 사소하고도 구체적인 사회적 행동이 필요하다. 그런 사회적 행동의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관계를 망치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것, 본인의 취약한 부분을 적절한 시점에 드러내는 것, 타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 정중하게 대화를 끝내는 것, 용서를 구하거나 용서하는 것,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도 아니라고 말하는 것, 고통받는 사람 곁에 있는 것, 모두가 환대받는다고 느끼는 모임을 만드는 것, 타인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 p.20
어려운 대화를 어렵지 않게 할 방법은 없다. 자기와는 인생 경험이 전혀 다른 사람을 온전하게 이해할 수는 없다. 흑인으로 사는 것, 여자로 사는 것, Z세대로 사는 것,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 살아가는 것, 노동자 계급 남자로 사는 것, 이민자로 사는 것, 그리고 그 밖에도 수많은 인생 경험을 겪으며 살아가는 것이 어떤지 나는 결코 알지 못할 것이다. 개인에게는 신비로운 깊이가 있다. 서로 다른 문화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으므로, 낯선 문화 앞에서는 존중하는 마음과 경외감을 품어야 한다. 그럼에도 타인을 바라보고 타인의 말을 듣는 능력을 높이는 기술을 연마하는 데 힘쓰면 타인의 관점을 얼마든지 알 수 있음을 나는 확인했다. 불신을 신뢰로 되돌려 서로 존중하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도 확인했다.
p.176~177
나는 인간성에 대해서 예전보다 훨씬 많이 안다. 성격적 특성에 대해서 알고, 현재 수행하는 삶의 과제에 따라, 고통받는 순간에 따라 한 사람의 존재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도 안다. 또 우울한 사람과 어떻게 대화해야 하는지 알고, 다른 문화권에 속한 사람의 관점이 다르다는 것도 안다. 이런 지식 덕분에 나는 인간 일반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전문성이 있으며, 낯선 사람에게 다가갈 때나 친구와 나란히 걸어갈 때 예전보다 자신감이 넘친다. 대화할 때 상대방에게서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도 안다. 상대방에게 중대한 질문을 던지는 일을 예전보다 더 잘하고, 대화의 역학 관계를 훨씬 잘 감지하며, 나와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온 사람과 대화할 때도 대담해졌다. 상대방의 취약성이 내 앞에서 고스란히 노출된다고 해도 이제는 그 자리에 얼어붙는 따위의 바보짓은 하지 않는다. 상대방이 나를 신뢰할 때의 기쁨과 즐거움을 누릴 줄 알게 되었다. p.376~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