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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 소개 글, 목차, 서평

by 져느니 2024. 5. 23.

 

'딸은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 소개 글

『딸은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는 왜 유독 엄마와 딸은 애증 관계로 얽히는지, 어떻게 감정 대물림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이처럼 대를 이어 쌓이는 감정의 ‘독’으로부터 내 딸을 보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양한 심리학 연구와 상담 사례를 들어 차근차근 들려줍니다.

엄마가 딸에게 감정적으로 집착하고 딸이 엄마의 집착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자는 무엇보다 타인의 빈 곳을 채우는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를 실현하는 여성 특유의 심리적 기질을 주목합니다. 이때 엄마는 아들이나 남편을 타인으로 인식해서 그들의 결핍을 채워 주지만, 딸에게는 같은 여성으로서 동일시하여 오히려 요구를 합니다. 딸도 마찬가지로 엄마에게 동일시해서 엄마의 감정을 자기감정으로 인식합니다. 그래서 사랑을 주지 않고 요구만 하는 엄마가 미우면서도 차마 미워할 수만은 없는, 복잡한 감정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엄마와 딸의 끈끈한 심리적 연대감은 엄마가 나이 들고 어린 딸이 성장할수록 균열이 일어나고 두 사람의 삶에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킵니다. 집착, 서운함, 애틋함, 고마움, 서러움 등 여러 감정덩어리가 하나로 뭉쳐 애증이 됩니다. 떨어져야 할 때 제대로 떨어지지 못한 탓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자는 엄마와 딸은 무조건적인 사랑의 관계라는 세상의 상식부터 뒤집으라고 조언합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여자로서 엄마의 무의식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결핍과 욕망을 의식 위로 꺼내 마주해야 한다고 단언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나는 나의 엄마와 다른 엄마의 길을 걸을 수 있고, 그래야 내 딸이 어린 시절의 나와 다른 딸의 길을 걸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이를 위해 ‘엄마’의 무의식이 ‘딸’에게 극적으로 전이되는 통로인 ‘감정, 시선, 결핍, 모성, 남편’을 차례로 점검하고 나서, 여자로서, 더 나아가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자신을 온전히 회복하고 실현하는 방법을 안내합니다.

 

'딸은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 목차

프롤로그 미안한 마음, 억울한 마음, 고마운 마음 / 여자의 마음에 대하여

1장 딸은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 / 엄마의 감정에 대하여
사랑은 아들에게, 요구는 딸에게?
애도되지 않은 감정은 반드시 돌아온다
사랑은 이기심이다
엄마는 신이다
차라리 엄마 자궁 속으로 다시 들어가 버릴까?
알을 품은 어미의 욕망
내 아이가 감정 쓰레기통이 되지 않으려면

2장 내가 정말 내 아이의 엄마일까 / 엄마의 시선에 대하여
엄마는 엄마의 삶을 살면 된다
아이를 제대로 바라봐 줘야 하는 이유
엄마보다 행복하지 않으려 애쓰는 딸들
감정은 죄가 없다

3장 나도 엄마의 사랑스러운 딸이고 싶었다 / 엄마의 결핍에 대하여
도망가고 싶을 때 불안을 끌어들인다
기억 속 상처를 치유하는 법
우리 엄마는 없고, 내 엄마만 있을 뿐이다
나를 자세히 보면 엄마가 보인다
나도 엄마의 사랑스러운 딸이고 싶었다
사랑은 질투를 타고 흐른다
몸은 나도 모르는 나를 알고 있다

4장 엄마는 강하다는 환상을 버리면 얻는 것들 / 엄마의 모성에 대하여
아이를 사랑하지 못한 죄
정말로 엄마는 딸이 행복하기를 바랄까
상처투성이 엄마의 사랑법
엄마의 불안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사랑받지 못했지만, 사랑할 수는 있다

5장 엄마는 엄마면 되고, 아빠는 아빠면 된다 / 엄마의 남편에 대하여
아내의 태도, 남편의 태도
남편 흉은 어떻게 딸에게 비수가 되는가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우는 법
엄마의 물러남과 아빠의 나아감
엄마는 엄마면 되고, 아빠는 아빠면 된다

6장 엄마를 넘어 한 인간으로 사는 법 / 엄마의 회복에 대하여
엄마를 잃어야 내가 산다
엄마의 시선이 사랑이 되려면
어릴 적 엄마에게 원했던 것을 주어라
여자이기를 넘어 한 인간으로
사소한 일상을 사랑하는 법
새로운 나를 만난다는 것
일상의 지루함을 즐기는 힘

 

'딸은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 서평

책은 ‘엄마는 엄마면 되고, 남편은 남편이면 되고, 딸은 딸이면 된다’고 단언합니다. 자신도 모르는 자신의 욕구를 타인에게 요구하는 대신, 시선을 내면으로 돌려 자신의 진짜 욕구가 무엇인지 성찰하고 그것을 스스로 실현하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사랑의 거리 두기입니다.
사랑의 거리 두기란 상대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데 나태하지 않으면서도, 그 사람의 삶 자체에 대해서는 무책임한 것입니다. 마음은 살피되, 나의 욕구를 투사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특히 어려서부터 특유의 심리적 유대로 연결되어 있는 엄마와 딸의 관계에서 이 문제는 핵심입니다. 엄마와 딸의 온갖 감정이 뒤엉켜 붙어 만들어진 애증은 떨어져야 할 때 제대로 떨어지지 못해 쌓인 감정 찌꺼기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끈끈한 심리적 유대가 엄마와 딸을 꽁꽁 묶어 두고 있는데, 도대체 어떻게 사랑의 거리 두기가 가능할까요? 책에서는 두 단계로 시도해 볼 것을 권유합니다. 첫 단계는 딸을 떠나보내는 상실을 경험하고 받아들이는 것이고, 둘째 단계는 딸의 빈자리를 온전히 나로 채우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이 과제는 어쩌면 오랜 시간 수련하듯 훈련해야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엄마와 딸이 여자의 한계를 넘어 한 인간으로 살고자 한다면, 꼭 필요한 과제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실 익숙하지 않을 뿐, 일단 한 발을 내딛기만 하면 자신의 삶 속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자기 자신을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