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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랑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소개, 본문, 후기

by 져느니 2024. 5. 23.

 

'장애인이랑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소개

장애는 자주 사회적 이슈가 됩니다. 매년 반복되는 장애인 이동권 시위부터 최근 장애가 있는 자녀를 둔 유명 인플루언서와 특수교사 사이의 갈등과 같은 일이 생기면 논쟁이 일어나곤 합니다. 이런 분위기와 동시에 통합교육은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이 어울려 생활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는 이때 꼭 필요한 책으로 《장애인이랑 친구가 될 수 있을까?》가 출간되었습니다.
장애가 있는 친구가 있나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장애 학생에게 말을 걸어본 경험은요? 아마도 ‘없다’라고 답하는 사람이 많을 거예요. 막연히 장애인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일상에서 장애인과 연결될 기회는 흔치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거리나 대중교통에서 장애인을 마주치기라도 하면 못 본 척하거나 불편한 기분을 느끼죠. 장애인은 나와 다른 사람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괜히 조심스러워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친구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18년 차 특수교사인 저자는 ‘친구 되기’라는 관점에서 심각함은 내려놓고 장애를 안내합니다. ‘장애인은 무조건 도와줘야 하나요?’, ‘의사소통이 안 될 때는 어떡해요?’, ‘자폐성장애인은 천재겠죠?’, ‘시각장애인은 아무것도 안 보이나요?’ 등 누구나 한 번쯤 떠올릴 만한 질문들로 차례를 구성했습니다. 장애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알아보고, 그 속에서 편견을 발견하며 올바른 태도를 가지고 행동하도록 이끕니다. “우리가 친구가 되려면 서로 존중하고 차이를 인정하면 됩니다”라고 말하는 저자의 단호하면서 다정한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이전과는 다른 눈으로 장애를, 그리고 사회를 바라볼 수 있을 겁니다.

 

'장애인이랑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본문

 

도움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행하는 거예요. 누군가를 돕고 자 할 때는 먼저 의사를 물어보고 도와주면 돼요. 함께 걸을 때 속도를 맞추고, 대화할 때는 충분히 이해하도록 천천히 말하면 됩니다. 상대의 나이에 맞게 대우하며 존중하고요. 생각해 보면 별것 아니랍니다. 우리의 다름을 인정하고 그 다름에 맞춰 서로를 대하면 되니까요 _35쪽

장애는 극복의 대상이 아니에요. 장애는 감기처럼 나아지는 병이 아니라 영원히 계속되는 상태입니다. 장애를 극복하면 말 그대로 더 이상 장애가 아니에요. 장애를 이겨 내야 할 무언가로 생각한다면 평범하게 살아가는 장애인들은 노력이 부족한 사람으로 여겨지게 돼요. 모두가 그러는 것처럼 장애인도 일상을 살아갑니다._43~44쪽

 

통합교육은 단순히 장애를 이해하는 데에서 머무르지 않아요. 장애에서 비롯되는 불편함을 모두가 나누고, 그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가며 함께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한답니다. 이러한 과정이 졸업 후 사회에 나가서도 이어져 모두가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를 이루는 것이 통합교육의 목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통합교육은 비장애 학생을 위한 교육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두를 위한 교육이 더 맞지만요. _102쪽

장애가 있는 친구들도 자기 자리에서 나름의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친구의 좋은 점을 보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한다면 모두가 학교에 잘 적응하며 성장해 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장애가 있다고 친구의 부족한 점만 보고 무언가를 할 수 없는 존재로 여긴다면, 그 친구는 그렇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되겠지요. 장애를 이유로 교육의 테두리 밖으로 밀어내는 일은 없어야 해요. 장애가 있는 친구도 없는 친구도 모두가 귀한 존재입니다. _105쪽

 

'장애인이랑 친구가 될 수 있을까?' 후기

장애인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편견이 덧씌워진 모습일 거예요. 장애인을 도와야 하는 대상으로 여기거나 장애를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다고 잘못 생각하기도 합니다. 장애를 능력의 부족으로 치부해 비장애인이 하는 일을 할 수 없다고 쉽게 판단하기도 하죠. 이 책은 나도 모르게 ‘장애인은 그러지 않을까’ 했던 오해를 하나하나 바로잡습니다. 다시 말해, 도움은 도움이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행하는 것이니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주고받을 수 있는 거예요. 또한 장애는 지속되는 상태이니 질병처럼 극복해야 하는 것이 아니죠. 장애를 극복하면 말 그대로 더 이상 장애가 아니니까요. 장애가 생기면 일을 못할 거란 생각은 어떨까요? 물론 수행하기 어려운 업무가 있을 수는 있어요. 하지만 애초에 일을 할 수 있고 없고는 본인이 판단하고 선택하는 것이랍니다.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동등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죠. 이렇듯 책을 읽어나가며 나의 장애인식이 어디에 머물러 있는지 알고 개선하며 인권 감수성을 기를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