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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추천

'빛이 이끄는 곳으로' 도서 정보, 작가 소개, 목차, 본문 글

by 져느니 2024.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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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이끄는 곳으로' 도서 정보

감동과 기적의 극적인 앙상블!
빛과 기억이라는 경이로운 설계로 펼쳐내는 천재 건축가 백희성의 첫 번째 장편소설

★★★ 국내 최초, 실화 바탕의 건축 팩션 ★★★
★★★ 2024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하이라이트 ★★★
역사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도시 파리. 그곳에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오래되고 아름다운 집 우편함에 “당신의 집 속에 담긴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라고 편지를 적어 넣은 괴짜 예술가가 있다. 아시아인 최초로 프랑스의 젊은 건축가에게 수여하는 폴 메이몽 상을 수상한 천재 건축가 백희성. 그가 자료 조사와 집필에만 8년이 걸린 첫 장편소설 『빛이 이끄는 곳으로』를 내놓으며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건축가이자 작가이면서 다방면에서 예술가로 활약 중인 그는 파리의 저택 주인들로부터 답장을 받아 초대된 자리에서 집에 스며든 아름다운 추억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여러 저택에 찾아가 인터뷰한 내용들은 고스란히 이 소설의 글감이 되었는데, 건축가로 일해 오면서 어디서도 듣고 배운 적 없는 ‘진짜 집의 이야기’가 사람들 안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 온기 어린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다시 설계하여 한 권의 책이 완성되었다.

이 소설은 아버지가 자신의 방식으로 아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사랑의 메시지를 건축의 측면에서 다각도로 그려내면서, 지적 호기심과 따듯한 감동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놀라운 경험을 선사한다. 유실되지 않도록 건물에 꼭꼭 숨겨둔 아버지의 뜻을 찾아내기 위해 치열한 추론이 펼쳐지고, 끝내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여정은 삶의 희망과 원동력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그리고 이로써 슬픔과 상실에 넘어지지 않도록, 우리의 삶을 지탱해 준 ‘기억의 힘’이 다시 한번 우리에게 손을 내밀 것이다.

 

'빛이 이끄는 곳으로' 작가 소개

저자(글) 백희성

작가이자 건축디자이너. 장 누벨 건축사무소를 비롯해 프랑스에서 10여 년간 건축가로 활약하였으며, 현재 KEAB 건축 대표이다. ‘기억을 담은 건축’을 모티브로 하여 사람들의 추억과 사랑으로 완성되는 공간을 만들고 있다. 지은 책으로 에세이 『환상적 생각』이 있다.

 

 

'빛이 이끄는 곳으로' 목차

목차

1 내 삶에 예고 없이 찾아온 변화

2 이상한 집주인 그리고 결심

3 이상한 병원과 그들

4 닫혀 버린 비밀

5 비밀이 기다린 사람

6 아나톨 가르니아

7 같지만 다른 두 개의 일기

8 이어진 비밀

9 죽음과 삶의 경계에 선 공간

10 다시 살아나는 집

11 기억을 담은 공간

12 라자르 가르니아

13 제자리로

14 추억

작가 소개

 

'빛이 이끄는 곳으로' 본문 글

이 거대한 저택에 빛이 이렇게 많이 들어오는 이유는 건물이 폐허이기 때문이었다. 강렬한 빛과 어둠이 절대 공존할 수 없다는 듯이 그 안에서 극명하게 대립하고 있었다. (…) 천장을 보니 큰 틈과 구멍이 많았다. 그 찢어진 틈새 중 일부는 천장에서 끝나지 않고 내벽에까지 이어져 있었다. 마치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기세였다. 그리고 그 틈 사이로 따뜻한 빛줄기가 떨어져 내려왔다. 벽과 천장 곳곳에는 비스듬한 거울이 여럿 걸려 있었다. 곧 무너져 내릴 것 같은 두려움과 따뜻한 빛줄기 속의 안도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무어라 정의 내릴 수 없는 이상한 곳이었다.

 

‘왜 4월 15일인가? 그리고 왜 당신이어야 하는가?’
도대체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알 길이 없었다. 황당한 표정으로 크리스 부인을 바라봤지만 그녀는 자기도 모르겠다는 제스처를 했다. 그 모습을 본 나는 그녀가 이미 전에 이 문장을 보았다는 것을 확신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내 황당한 표정을 보고 궁금한 나머지 이 문장을 확인해 보려 했을 것이다. 그렇게 그녀는 어제부터 지금까지 좀 서툴지만 뭔가를 감추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리고 그것은 저 노인들도 모두 아는 이야기일 것이다. 나는 이 문장이 이곳까지 오게 된 나를 테스트하려는 문제라는 것을 직감했다. 그렇다면 무엇을 위한 테스트란 말인가?

 

“아버지는 어린 제게 이상한 말씀을 해주셨는데 이제는 조금 이해가 되네요. 바니시 칠이 마르기 전에 소중한 것을 놓아두면 책상이 그걸 평생 기억해 준다고요.”
그의 말을 듣는 순간 역시나 프랑스와 왈쳐는 기술이나 기능적으로만 사물을 본 것이 아니라 그 사물에 영혼을 담는 방법을 알았던 사람이었음을 다시금 깨달았다. 아마추어의 책상이라 생각했던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프랑스와를 통해서 느낀 것은 불편하고 부족해 보이는 세상의 모든 것들이 어쩌면 저마다의 깊은 사연을 담고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