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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의 단어' 이기주 작가, 목차, 글

by 져느니 2024. 5. 23.

 

'보편의 단어' 이기주 작가

“당신에겐 삶의 버팀목이 되어준 단어가 있나요?”
밀리언셀러 작가 이기주의 신작 산문집
사람은 누구나 마음을 누일 곳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내면이 강인한 사람도 홀로 감당하기 힘든 고난을 겪으면, 친밀한 타인이나 눈에 익은 무언가에 마음을 기대기 마련입니다. 실로 그렇다. 삶이 흔들리는 순간 우리의 마음을 지탱해주는 건 낯설고 화려한 것이 아니라 우리 곁에 있는 익숙하고 평범한 것들입니다. 예컨대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읽고 쓰고 말하고 떠올리는 보편의 단어야말로 삶을 떠받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지 모릅니다.

입소문이 만든 밀리언셀러 『언어의 온도』와 스테디셀러 『말의 품격』으로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한 이기주 작가가 신작 산문집 『보편의 단어』를 들고 우리 곁을 찾아옵니다. 그간 섬세한 시선으로 일상에 숨겨진 삶의 본질을 길어 올린 이기주 작가는 이번엔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평범한 단어들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사랑과 미움, 행복과 불행, 희망과 후회, 생명과 죽음 등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작가가 행간에 심어놓은 묵직한 질문을 이정표 삼아 책 속의 길을 산책하다 보면, 각자의 삶을 떠받치는 단어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안에 깃든 삶의 풍경이 어떠한지를 새삼 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보편의 단어' 목차

  • 책을 건네며
    _ 어쩌면 우린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로 이루어져 있는지도 모른다

    1. 가장 일상적인 것이 가장 고귀하다
    일상 _ 불행의 반대
    평범 _ 남들처럼 살고 싶다는 욕망
    애증 _ 가장 복잡한 감정
    원칙 _ 거절과 승낙의 근거
    아픔 _ 삶은 고통 속을 통과하는 일
    기분 - 얇은 종이처럼 찢어지기 쉬운 것
    불안 _ 우린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탈출 _ 어쩌면 가장 강력한 삶의 동력
    놀이 _ 휘청이는 마음을 다잡는 시간
    구현 _ 스스로 삶을 살피고 가꾸는 일


    2. 하나의 면으로만 이루어진 것은 없다
    시간 _ 세월의 바람
    복잡 _ 난해하게 얽혀 있는 것들
    한계 _ 오를 수 없는 나무
    생각 _ 마음이라는 밭에서 자라는 것
    울음 _ 감정의 범람
    지탱 _ 익숙한 것의 소중함
    대조 _ 다르기 때문에 더 선명한 것들
    평가 _ 작가는 도마 위에 올려진 생선
    친구 _ 무조건 인맥을 넓히며 살 필요는 없기에
    무력 _ 게으름이 아니라 좌절감에 가까운
    여백 _ 여유가 없으면 흔들릴 수밖에


    3. 덜 아픈 사람이 더 아픈 사람을 안아준다
    위로 _ 괴로움을 덜어주는 행위
    친밀 _ 가장 가깝기에 가장 만만한
    염려 _ 사랑의 동의어
    휴식 _ 삶의 에너지를 모으는 시간
    교환 _ 부모와 자식 간에 주고받는 것들
    상처 _ 개인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요소
    균형 _ 어쩌면 사랑은 시소를 타는 일
    섬세 _ 상대를 향한 감정의 촉수
    공부 _ 깊이 파고들어 헤아리는 일
    재회 _ 예전과 다른 마음으로 만나는 일


    4. 조금 알면 자랑하고 많이 알면 질문한다
    알다 _ 진정한 앎에 대하여
    질투 _ 남들 앞에선 안 그런 척하지만
    안부 _ 때론 괜찮다는 말 뒤로 숨고 싶어서
    상상 _ 보이는 것 너머의 세계
    소멸 _ 세월 속으로 흩어지는 것들
    시작 _ 극히 일부에 불과한 것
    냉소 _ 한없이 슬픈 시선
    과시 _ 결핍의 산물
    유행 _ 세상의 흐름
    편견 _ 늘 형편없이 빗나가는 짐작


    5. 손잡이 없는 칼은 위험하다
    감정 _ 물 또는 불
    분노 _ 격노의 시대를 사는 사람들
    지적 _ 타인의 삶을 허물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
    조언 _ 잘 모르면서 안다고 말하는 사람들
    절실 _ 오르막에서만 작동하는 엔진
    후회 _ 선택의 부산물
    떼돈 _ 별안간 큰돈을 쥐게 되면
    욕심 _ 내려놓아야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소유 _ 시작은 있지만 끝이 없는 여행
    황금 _ 쇠도끼 혹은 금도끼


    6. 저마다 다른 짐을 어깨에 지고 살아간다
    변화 _ 다가오는 것과 사라지는 것
    최선 _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기에
    행운 _ 우리가 운에 집착하는 까닭
    물결 _ 쉼 없이 흐르는 세월의 강물
    홀로 _ 어떤 과정은 혼자서 겪어야 하기에
    희망 _ 대체로 밝지만 때로는 어두운 것
    속다 _ 때론 자신마저 속이는 사람들
    건사 _ 스스로를 보살피고 돌보는 일
    관문 _ 삶의 이쪽에서 저쪽으로
    죽음 _ 유한한 시간에 갇힌 존재

'보편의 단어' 글

“우린 끝까지 가보지 못한 곳, 완전히 달성하지 못한 목표를 평생에 걸쳐 떠올리며 살아간다. 일이 그렇고 꿈이 그렇고 심지어 사랑이 그렇다. 완전히 이뤄진 것이 아니라 채 이뤄지지 않은 것이 ‘기억의 뼈대’가 된다.”
_ ‘한계, 오를 수 없는 나무’ 중에서

“나이가 들면서 대인 관계에 대한 가치관 자체가 변했다. 불필요하게 맺은 관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하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 무조건 인맥을 넓히며 살 필요까진 없다는 생각이 싹트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이 무렵 나는 자주 생각했다. 타인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자기 존중’이 아닐까 하고.”
_ ‘친구, 무조건 인맥을 넓히며 살 필요는 없기에’ 중에서

“무력감은 일견 나태나 게으름처럼 보이지만, 실은 좌절감이나 패배감 쪽에 가깝다. 무력감의 늪에서 벗어나려면 어떤 일을 내가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여기는 ‘자기 효능감’부터 일깨워야 한다.”
_ ‘무력, 게으름이 아니라 좌절감에 가까운’ 중에서

“우리가 안부를 전할 때마다 입에 올리곤 하는 괜찮다는 표현에는 다양한 함의가 감춰져 있다. 사람들은 종종 괜찮지 않은데도 괜찮다고 말한다. 누가 봐도 걱정할 만한 상황이건만 무조건 괜찮다고 둘러댄다. 힘들어도 이를 악물고 버틸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자기감정을 의식의 바깥으로 처박는다. 아마 상대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는 이유로 속마음을 감추는 것이리라.”
_ ‘안부, 때론 괜찮다는 말 뒤로 숨고 싶어서’ 중에서

“그렇다면 언제 질투의 감정이 마음 밖으로 삐져나오는가? 대부분 사람은 자기보다 터무니없이 큰 의자에 앉은 타인보다, 엇비슷하지만 약간 큰 의자를 차지한 타인을 향해 질투의 감정을 품기 마련이다. 또한, 질투의 화살은 나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 한때 친밀하게 지냈던 사람을 겨냥해 날아가는 경우가 많다. 상대와 알고 지낸 세월이 길수록 화살촉은 날카로워진다. 질투의 속성이 그렇다.”
_ ‘질투, 남들 앞에선 안 그런 척하지만’ 중에서

“상대의 허물을 발견하는 순간 습관적으로 지적을 늘어놓는 사람은 말을 잘하는 사람도, 뒤끝이 없는 사람도 아니다. 그들은 말을 능숙하게 하지 못하는 사람이며 스스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이다. 한마디로, 자신을 잘 모르는 사람이다.”
_ ‘지적, 타인의 삶을 허물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 중에서

“가장 커다란 고통을 주는 사람과 사건이 결과적으로 내게 가장 커다란 통찰력과 분별력을 안겨주는 경우도 있다. 물론 세월이 한참 흐른 뒤에야 이를 깨닫게 되지만 말이다.”
_ ‘물결, 쉼 없이 흐르는 세월의 강물’ 중에서

“우린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일반화된 시대를 건너가고 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요즘 같은 때에 지금보다 나아질 거라는 믿음으로 마음을 떠받치며 현재를 견디는 것은 단순한 기다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어떤 면에서 현재를 꿋꿋이 버틴다는 건 몸과 마음을 건사하면서 후일을 도모한다는 걸 의미한다.”
_ ‘건사, 스스로를 보살피고 돌보는 일’ 중에서

“여전히 인간은 죽음 앞에서 무력하다. 그뿐만 아니라 무지하기도 하다. 막연히 모든 것이 소멸하거나 영혼과 육신이 분리되는 수순 정도로만 죽음을 받아들일 뿐이다. 죽음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우리는 모른다. 모르면 두렵다. 무지(無知)에선 두려움이 피어난다. 어쩌면 우린 죽음에 깃든 쓸쓸함과 두려움을 조금이라도 떨쳐내기 위해 나 아닌 다른 누군가와 사랑을 주고받는 것인지도 모른다.”
_ ‘죽음, 유한한 시간에 갇힌 존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