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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정한 관찰자가 되기로 했다' 책 소개, 본문, 서평

by 져느니 2024. 5. 31.

 

'나는 다정한 관찰자가 되기로 했다' 책 소개

‘교육전문가는 아이를 어떻게 키울까?’ 이은경은 누적조회수 3,000만 뷰를 기록한 교육전문가면서 수많은 자녀교육서와 학습서를 출간한 베스트셀러 작가입니다. 특히 거의 실시간이라 할 정도로 학부모들과 소통하고 옆집 언니 같은 친숙함으로 엄마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책은 저자가 또래 엄마들과 온, 오프에서 만나 고민을 나누면서 관심이 높았던 주제를 모아 에세이 형식으로 쓴 책입니다. 이은경의 교육법이 학부모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이유는 교육이론을 넘어 초등학교 교사 출신으로서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깨우친 경험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바탕은 저자도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는 점입니다.

이은경은 항상 상위권 성적을 놓치지 않는 첫째와 지적장애를 가진 느린 학습자 둘째를 키우는 워킹맘입니다. 아이 열과 맞먹는 두 아들을 키우면서 저자는 누구보다 예민하고 불안한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웬만한 육아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보니 저자의 이야기는 거의 모든 엄마들의 공감을 샀습니다. 저자는 엄마들에게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고 있는지’를 직접적으로 보여드리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 이 책을 썼다고 말합니다.

저자의 이야기는 어느 글보다 솔직하고 리얼합니다. 어떤 이론적인 지식이나 가르침 없이도 저자의 에피소드에 울다 웃다 보면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나는 다정한 관찰자가 되기로 했다' 본문

내 아이가 외로울까 속상할까 아플까 힘들까 전전긍긍하느라 너무 깊은 생각에 빠지거나, 아이를 불편하게 만드는 존재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제거하기 위해 너무 큰 에너지를 쓰지 말기로 해요. 그렇게 아껴진 에너지는 우리를 둘러싼 가족, 이웃, 동료, 제자가 삶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다 겪게 된 시행착오와 실수와 실패를 이해하고 격려하는 일에 쓰이길 기대합니다. 그게 결국 내 아이를 위한 최선이 될 테니까요. 그럼 지금부터 제 못난 시행착오와 실수와 실패를 하나씩 고백해 보겠습니다. 다정한 눈으로 지켜보며 격려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그것이 결국 우리 모두의 아이를 위한 최선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p.14~15

다정한 관찰자(A Friendly Observer)
따뜻한 시선으로 아이를 바라보며 상황에 따라 적절하고 다정한 말을 건네지만, 아이의 할 일을 대신해주거나 먼저 나서서 돕기보다는 스스로 해볼 시간과 기회를 주는 부모 유형. 아이에게 닥친 곤란한 상황을 세심하게 파악하고 있지만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아이의 느린 노력과 긴 과정을 응원하며, 그런 아이가 도움을 요청한다면 최소한의 조언과 무한한 격려를 보낸다. 아이를 힘들게 하는 사람, 상황을 발견하더라도 그것들을 재빠르게 제거해 주기보다는 관계를 풀어내는 경험, 상황
을 해결하는 힘을 기르는 과정에 무게를 둔다. p.36

내가 부모로 근무 중인 우리 집에서 ‘단 한 명의 금쪽이도 양산하지 않겠다’라는 목표로 바라보면 육아는 자못 심플해진다. 아이는 오늘도 안 되는 행동을 할 것이고, 그것을 반복하지 않게 하는 것을 육아의 목표로 삼으면 된다. 그 방법이 크게 화를 내고, 호되게 체벌하여 두려움에 떨던 아이를 끝내 울게 만드는 것이 아니면 좋겠다. 엄마가 어떤 표정과 규칙과 말투를 보였을 때 아이가 비교적 협조적인지를 알아내어 이후의 훈육에 적용하는 건 엄마 말고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다. 엄마마다 아이마다 섬세하게 다르다 보니 그 어떤 전문가도 섣불리 조언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p.153

 

'나는 다정한 관찰자가 되기로 했다' 서평 

저자는 이런 안타까운 세태를 꼽으며 왜 엄마들이 이렇게 예민하고 불안해졌는지를 짚었습니다. 출산율 0.68%의 저출산 시대에 엄마로 살기를 결심하고 기꺼이 낳아 기르는 수고를 감당하는 용감한 여성들이 어쩌다 이렇게 매일 불안해하고 점점 더 예민해지는 걸까?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서는 제법 단단하고 성숙하고 담대했던 여성이 엄마가 되고부터는 왜 이렇게 작은 일에도 전전긍긍하게 되는 걸까? 오랜 시간 정리하고 짚어본 저자는 그 이유를 엄마들이 아이와의 적절한 거리 두기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교육의 형태가 바뀌면서 엄마가 챙겨야 할 것이 산더미처럼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숨차도록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 엄마의 역할은 밥을 먹이고, 문제집을 채점해 주고, 학원 설명회를 다니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저자는 어떻게 해야 엄마와 아이 모두 불안에서 벗어나 성숙한 성장의 길로 갈 수 있는지 ‘엄마의 역할’에서 그 해답을 찾습니다.

 

이 책은 저자의 일상 에피소드를 담은 에세이이면서 동시에 엄마의 역할과 태도에 관한 교육서 입니다.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서라는 이유로 당연시하는 지금의 이 무수한 노력이, 그래서 결국 아이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어른이지만 어른으로 살지 못하게 만드는 거라면, 엄마인 우리는 태도를 바꿔야 합니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고 성실한 태도가 교육이 되면, 엄마와 아이의 삶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엄마를 엄마답게 살 수 있게 지켜봐 준 두 아이 역시 ‘다정한 관찰자’였음이 드러나는 순간 이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에 큰 감동을 받게 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모두 누군가의 다정한 시선 속에서 성장했습니다. 이제 엄마인 내가 다정한 관찰자가 되어줄 차례입니다.